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 아트를 포함한 설치, 디지털·미디어 아트,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21세기 동시대 예술과 역사에 대한 폭넓은 뷰를 제공합니다.
: 구기정, 언해피서킷, 이지훈, 정현석 그룹 전시
전시 타이틀인 《OFON WORLD》는 기계나 기기를 켜고 끄는 일상적인 제어 행위인 ON/OFF에서 착안하였으며,
두 단어의 위치를 바꿔 어둡게 꺼져 있던 현실 세계(OFF)에 또 다른 세상의 스위치를 켠다(ON)는 의미를 담아 이 둘을 결합하여 ’OFON’이라는 새 단어를 만들어 제목에 붙였습니다.
또한, 발음이 ‘UPON WORLD’와 유사해 ‘세상 위에’ ‘세상과의 접촉이 일어날 때’ 등 다양한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동음이의어의 언어 유희와도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기계, 우주, 자연, 사물 등을 탐구하는 아티스트의 여정을 보여주며,
그 과정들 속에서 지금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던 예술적 변이성을 작품에 더욱 구체화시키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흔적들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여작가▼
구기정 / / 1채널 프로젝션, LED lights, 2020
구기정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표현되는 이미지들을 통하여 인간-기계-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주로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시각 저장 장치를 이용하여 실제에 기반한 경험을 디지털 세상 속에서 재현해내고,
이를 다시 실제 정보로 생산해내는 과정을 탐험하며 이와 닮아있는 증강된 현실성, 복잡한 사실성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Water is transparent’는 디지털 기기가 보여주는 세계와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의 결합을 소재로 한 영상 작품입니다.
이 영상은 디지털카메라 오토포커스가 투명한 수면을 촬영하는 상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적 내레이션과 바다 안팎을 탐색하는 서퍼들의 영상을 통해
시청각적 모호성을 시청자들에게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며, 또한 작가는 관람객들의 작품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돕기 위해
전시공간에 푸른 LED 조명을 설치하여 마치 바닷속에 있는 듯한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언해피서킷 / / One channel projection, Eight channel surround sound system, 2020
언해피서킷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실험 예술, 그리고 과학 및 공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엄과
테크놀로지의 경계들을 서로 결합하고 확장시키는 것에 몰두합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 인간이 나아갈 다음 방향을 탐색하고, 우리가 가진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예술과 과학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