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 아트를 포함한 설치, 디지털·미디어 아트, 회화, 드로잉, 조각 등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21세기 동시대 예술과 역사에 대한 폭넓은 뷰를 제공합니다.
전시
《리퀴드 폴리탄 Liquid Politan》
2024.9.1. ~ 2024.11.24.
B392024-08-20
3355
" 우리는 대개 연속적이고 유동적인 되기(becoming)를 갈구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결코 도달할 수 없다. "
우리는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갑니다.
기술은 빠르게 개발되고 확산되며, 하나의 과학적 사건은 순식간에 일상으로 파고듭니다.
이번 전시는 경계가 모호해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고정된 형상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도시, ‘리퀴드 폴리탄’에서 출발합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근대(Liquid Modernity) 개념을 바탕으로 유동의 시대, 우리가 마주하는 시각언어의 힘에 주목합니다.
전시는 동시대 시각예술 작가 5명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키네틱, 로봇, 미디어, 설치 등 각자의 시각언어를 활용하여 과거 소각장이었던 B39의 폐허미에서 창발하는 예술성을 통해 현 시대를 재해석합니다.
흐르는 것들 사이의 모호해진 경계에서 파생되는 알 수 없는 에너지를 B39에 담았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더이상 유동의 끝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지금, B39는 객체화된 예술성의 서사구조 한 줄기를 연결합니다.
인공적이고도 자연적인 것들 사이에서 천천히, 그리고 촘촘이 유영하며 나아갑니다. 연속적인 유동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다시 탐구해야 할까요. 리퀴드 폴리탄 속, 예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김윤철, 수성의 영향 아래(Mercurial) 거울로 코팅된 폴리 카보네이트, 알루미늄,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510 x 270 x 230cm, 2024
▲ 박얼, 《리퀴드 폴리탄 Liquid Politan》 전시 전경, 2024
좌측부터 <신경쇠약 직전의 기계들, 2024>, <후광 증강 기계, 2021>, <The Walking Man II, 2018>
▲ 박얼,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100 Fluorescent Tube Aura) 형광등, 알루미늄, 철, 합성수지, 전자부품, 232 x 228 x 80cm, 2022
▲ 송주형, 신도시(New City) 복합재료, 가변크기, 2018-2024
▲ 양아치, Sally, Zero 4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2024
▲ 양아치, Sally, Zero 4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2024
▲ 육근병, 귀환(RETURN) 의자, 천, 가변크기, 2024
----- 참여작가 소개
김윤철 Yunchul Kim 김윤철은 작가이자 전자 음악 작곡가이다. '물질'과 '물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잠재적 성향에 주목하여 인간의 경험 영역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현실 창조의 가능성을 보여줘왔다.
그의 작품은 작가가 상상한 물질 세계를 구현하며, 인간이 문화를 형성하거나 언어로 정의되기 이전의 차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비인간, 기계, 물질, 물질이 동등한 존재로 여겨지는 그의 작품에서는 사건의 주체로서 능동적인 물질(트랜스매터링)이 존재한다. 798CUBE(202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22)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CERN(2023), 선전현대미술관(2023), 청두비엔날레(2023) 등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박얼 Earl Park
박얼은 기계에 대해 느끼는 개인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기존의 ‘기계적’, ‘인간적’이라는 단어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계가 모방하는 인간다움을 통해 이율배반적인 두 개념의 연결을 시도한다.
작가에게 기계는 도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주체이다.
인천아트플랫폼(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대전비엔날레(2020), 주영한국문화원(2019),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송주형 Zoohyeong Song 송주형은 물질 숭배와 무분별한 개발, 자본 축적을 향한 욕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피지배 계급인 비인간에 대해 사유하고, 그들의 주체성에 주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정 지역의 역사・문화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미디어와 설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인천아트플랫폼(2024), (구)경인랜드(2022), 라운지사이(2020)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2024), 금호미술관(2021), Fenxian Museum(2019) 등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양아치 YANGACHI 양아치는 가상, 네트워크, 감시,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와 기본소득 등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열화상 카메라와 라이다 등 디지털 편집을 통해 미디어의 본질과 그 이면에 연결된 정치, 사회, 문화를 탐구한다.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건축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조형언어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2020), 아뜨리에 에르메스(2017), Galeria Metropolitana(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로이 베티(2021), 남북출입사무소(2021),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8) 등 다수의 전시 및 공연에 참여했다.
육근병 Keunbyung Yook 육근병은 눈을 모티브로 세상을 응시하고, 전쟁과 역사 등 인류의 근원을 탐구한다. 작품이 놓일 공간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관객과 작품 사이의 소통을 중시한다.
92년 카셀 도큐멘타에 한국 작가로 처음 참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래로 비디오와 사운드,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트선재센터(2018), 주독일한국문화원(2016). 일민미술관(2012)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립현대미술관(2019), 뮤지엄산(2018), 부산비엔날레(2016) 등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 2024 부천아트벙커B39 기획전시 ≪리퀴드 폴리탄 Liquid Politan≫ - 전시기간 : 2024. 9. 1.(일) - 11. 24.(일)
- 관람시간 : 화~일(월·공휴일 휴관) 오전 10시 ~ 오후 5시 (입장마감시간 : 오후 4시 30분)
- 전시부문 : 키네틱, 로봇, 미디어, 설치
- 관람료 : 무료
- 관람방법: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 관람 가능
----- 참여작가
김윤철 Yunchul Kim
박얼 Earl Park
송주형 Zoohyeong Song
양아치 YANGACHI
육근병 Keunbyung Yook